[CEO풍향계] '옥중 메시지' 이재용…'쓱 야구단' 정용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새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옥중 메시지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침내, 숙원이었던 야구단 인수에 성공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4년간 이어진 재판이 마무리됐습니다.<br /><br />재상고의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인데 법조계 일각에선 가석방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있습니다.<br /><br />통상 형량의 3분의 2를 채운 모범수인 경우 가석방 조건에 부합하는 만큼, 오는 8월에는 가능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헛소문도 나돌았죠.<br /><br />삼성 본사를 해외 이전한다거나 에버랜드를 어린이들에게 무료 개방한다는 등의 얘기입니다.<br /><br />이런 혼란함을 의식한 탓인지, 수감생활 열흘 동안 옥중 메시지가 두 차례나 나왔습니다.<br /><br />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 창출 등 본분에 충실하고,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요즘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빠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, 인재 영입의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호황에 기대, 투자를 게을리하면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SK 야구단을 인수하기로 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.<br /><br />"이마트 와이번스는 안 됩니다"라는 누리꾼들의 요구에 답하기라도 하듯 SSG, 쓱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팀이름이 쓱 야구단이라는 얘기일까요.<br /><br />그렇게 꿈꿔왔던 야구단 인수가 이뤄진 겁니다.<br /><br />연고지인 인천 문학경기장을 돔구장으로 바꾸고,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센터로 활용해 전국에 있는 맛집과 체험형 놀이기구를 설치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온·오프라인을 통합하고, 스포츠와 쇼핑을 결합한 마케팅을 해보겠다는, 이전에 없었던 발상입니다.<br /><br />특히 모바일 활동이 열정적인 야구팬들을 신세계그룹과 연결시켜 경쟁사들을 넘어서겠다는 복안을 정 부회장은 가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주가가 떨어지는 걸 봐선 요즘 그게 가능하냐는 반응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.<br /><br />봄부터 새 야구단이 본격 활동하는 만큼 정 부회장이 옳았는지는 지켜보면 곧 알겠죠.<br /><br />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그룹 시가총액이 93조에서 170조로 무려 75조나 늘었습니다.<br /><br />LG화학은 주당 100만 원을 찍었고, LG전자는 작년 3월과 비교해 300%나 올랐습니다.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의사결정이 빨라졌기 때문이겠죠.<br /><br />LG화학에서 배터리 분야를 떼냈고, 지주사 분할이나 LG전자의 캐나다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 등이 그렇죠.<br /><br />선대회장이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스마트폰사업부의 매각 검토 결정은 의미가 남다릅니다.<br /><br />수익을 내지 못하면 과감히 정리하고 새 전략 모델을 구축한다는 LG의 생존방식이 본격화되는 시그널입니다.<br /><br />LG의 미래 먹거리는 기존 가전과 화학을 발판으로 전장과 인공지능, 로봇 등에 맞춰있죠.<br /><br />배터리 분야는 세계 1등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올해는 더 큰 투자와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는데 구 회장은 LG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 갈까요.<br /><br />이번 주도 역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짚고 가야겠습니다.<br /><br />김 의장이 2007년 세운 비상장 투자회사, 케이큐브홀딩스에 두 자녀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입니다.<br /><br />앞서 260억 원대 주식을 받아 이른바 금수저인데 아빠 찬스로 취업까지 했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좀 더 나가면 이 회사가 카카오 지분 11.21%를 보유 중인데 김 의장에 이어 2대 주주여서,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고 절세목적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승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2019년 기준 연 매출은 4억 3,200만 원, 영업손실은 25억 5,200만 원, 가족들로 구성된 임직원 5명의 급여는 14억 원입니다.<br /><br />카카오는 김 의장의 개인회사로, 승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.<br /><br />카카오 본사도 아니고 김 의장 개인 투자회사에 자녀가 취업했고 재산을 일부 물려준 것에 대해 뭐라고 왈가불가할 수는 없습니다.<br /><br />다만 국민들의 관심이 카카오에 얼마나 쏠려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식해야겠습니다.<br /><br />새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사업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까지 겹쳐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데요.<br /><br />우리 기업들의 경쟁 상대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빠른 태세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.<br /><br />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